요 근래 이런 류의 영화에 푹 빠져 지낸다.
가을이라 그런지 감정이입이 충실해 진 탓인지도 모르겠지만,
지난 여름 때 본 모짜르트와 고래에서의 그 여운보다도
100배 더 진한 중독성은 엔딩 크래딧이 올라간 이후에도
한동안 귓가에 머무는 노래처럼
닉(틸 슈바이거)과 라일락(조한나 워카렉)의
행복한 웃음이 있어 더욱 행복했던 영화...
"너에 대해 내가 알아야 할 게 더 있어?
만지면 안되는 거 말고..??..." - 닉(틸 슈바이거)
보잘 것 없고 허영심 가득한 닉(틸 슈바이거)이
우연히 찾은 정신병원 청소부 일을 하러 간 당일 날
그 모난 성격 때문에 그 일마저 하루만에 짤리게 되고,
19년 동안 친 어머니에게 감금당한 채 세상과 단절되어
어린 생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던
라일락(조한나 워카렉)은 자살을 말린
닉(틸 슈바이거)을 따라 나선 외출이
그들을 서로에게 뗄래야 뗄 수 없는 인연의 고리를 만들어 준다.
동생 결혼식에 참여하기 위해 떠난 여행길은 3일!!
3일이란 시간동안 행해지는 일탈(?)의 행동들은
허영심 가득한 닉(틸 슈바이거)과
모든 게 낯설고 첫 경험인 라일락(조한나 워카렉)에겐
뜻 깊은 의미가 되어 새겨지는데....
"우린.. 춤을 췄어요.. 버스 티켓도 함께 샀어요.
아이스크림도 먹고, 꽃을 타려고 총도 쐈어요.
같은 침대에서 손잡고 잠도 잤어요.
같이 달을 바라보고.. 난 그이의 심장소리를 들었어요"
- 라일락(조한나 워카렉)
"위선으로 대하지 않았어요..
.
.
처음에는 안돼 보였을 뿐이였어요.
비록 내인생도 그녀처럼 엉망이지만..
하지만 라일락과 함께 보낸 3일은...
내 인생에 최고의 날들이었죠.." - 닉(틸 슈바이거)
잘 보이고 싶은 일말의 이기심과
남들 이목이 중요했던 닉(틸 슈바이거)....
남이 만지면 공황 상태에 빠져버리는
패닉 상태에서 유일하게 도움이 되는 약도 떨어지자
두려움과 버거움으로 라일락(조한나 워카렉)을
다시 병원으로 보내려 맘 먹는다.
그저 같이 있고 싶다는 마음....
서로가 아니면 안된다는 마음....
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큰 의미 였는지를
깨닫기 직전 안타까운 이별을 하는데.....
그들이 말하는 사랑은 순수하면서도 담백하다.
병원에 들어간 직 후 자살을 시도하는
라일락(조한나 워카렉)의 달라진 마음이나
만날 수 없는 라일락(조한나 워카렉)을 쫓아
공황상태를 흉내내어 똑같은 병명으로 입원하려는
닉(틸 슈바이거)의 행동은 단순하게 그들의 사랑을
증명하는 소도구일 뿐이다.
그들이 함께 있을 때 인생의 최고의 날이라는 단순한 진리와
거친 화면 영상사이로 보여지는 아름다운 영상만큼이나
잔잔하게 깔리는 OST의 보너스까지
보고 난 후 가슴 언저리의 통증이
고스란히 전해지는 영화..
보기 전보다 후가 더 여운이 깊어
멍해지다 못해 울어버리게 되는 영화...
.
.
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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